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당국의 보안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민원을 호소하는 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부상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사건 해결을 위해 지방의 고위 간부가 중재에 나서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7일 '
바이두'(百度) 등 중국 인터넷포털과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허난(河南)성, 후난(湖南)성, 저장(浙江)성에서 시위를 벌이는 주민과 무장 경찰 간의 충돌이 잇따라 수십명이 다치거나 체포됐다.
지난 5일 허난성 저우커우(周口)시 선추(沈丘)현에서는 학교 운동장에 상가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저지하려는 고교생·시민 등 수천명이 경찰과 충돌, 20명이 부상하고 수십명이 체포됐다.
선추고교생 1000여명은 이날 낮 학교 운동장을 상가로 전매한 지방 정부의 조치에 항의, 선추현 청사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 2명이 공안에게 구타당하자 일부 학생들은 정부청사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 집기에 불을 질러 시위는 소요사태로 번졌다. 이날 시위는 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이 사건은 네티즌으로 번져 인터넷상에는 선추고의 운동장을 지키고 해당 상가의 물건을 팔아주지 말자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바이두' 댓글란에는 "탐관오리를 타도하자", "현(縣)장은 물러나라"는 등의 학생들을 지지하는 글이 잇따랐다.
3일과 4일, 후난성 지서우(吉首)시에서는 펀드회사 투자자 1만여 명이 사기로 빼앗긴 돈을 되돌려 달라며 시내 중심가와 기차역에서 농성 시위를 벌여 시내 교통이 마비되고 기차가 연발착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틀간의 시위는 후난성 부성장 쉬시앤핑이 대책 마련을 약속한 뒤에 끝났다. 홍콩의 '중국 인권민주주의 정보센터'는 시위대 가운데 20여명이 체포되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저장성 닝보(寧波)에서도 주민 1만명이 모여 한 소년이 공장 창문 밖으로 내던져져 부상한 사건에 대한 진상 구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베이징 | 조운찬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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