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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법회 선거와 향후 정국>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9.08 12:35



친중파 승리 불구 일방적 주도는 어려울듯
행정장관 직선은 2017년 유력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제4대 홍콩 입법회 선거 결과 홍콩의 독자성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범민주파 후보들이 전체 의석 60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하는데 그침에 따라 현재와 마찬가지로 홍콩 정국의 주도권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친중파가 장악하게 됐다.

8일 홍콩 선관위와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자유당 등 범민주파 후보들은 30석이 걸려있는 지역구 선거에선 과반이 넘는 19석을 차지했으나 역시 30석이 배정된 직능대표 선거에선 4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총 60석 의석 가운데 23석을 확보하는데 머물렀다.

범민주파가 지역구에선 이기고도 직능대표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함으로써 전체 의석수에서 밀리는 일이 제3대 입법회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되풀이된 것이다.

범민주파는 2004년 선거에서도 지역구에선 30석 가운데 18석을 차지했으나 직능대표에선 단 7석을 얻는데 그쳐 패배한 바 있다.

홍콩의 입법회 선거는 홍콩섬(6석), 까오룽 서(5석), 까오룽 동(4석), 신계 서(8석), 신계 동(7석) 등 5개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의 보통선거로 4명 내지 8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지역구 선거와 함께, 직능단체별로 의원을 뽑는 직능대표 선거로 이원화돼 있다.

홍콩의 역대 입법회 선거 결과를 보면 지역구 선거에선 항상 민주파 후보들이 승리했으나 직능대표 선거에서 친중파가 우세를 보여왔다.

민건련(民建聯) 등이 주도하는 친중파들은 선거 승리에 따라 앞으로도 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친중파의 승리에 따라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의 직선 시기도 2017년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동안 5년 임기의 행정장관 직선시기를 놓고 범민주파는 다음번 선거 때인 2012년을 선호한 반면 친중파는 2017년 실시를 주장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친중파가 입법회 선거에서 승리했더라도 향후 일방적으로 정국을 주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 정치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홍콩 입법회의 권한이 행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데다 행정장관 탄핵 건의 등 주요 의사 결정을 위해선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범민주파는 비록 전체 의석수에선 23석밖에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같은 의회내 '비토권'을 활용해 친중파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가의 한 관계자는 "만일 범민주파가 20석을 얻지 못했다면 홍콩 민주주의는 앞으로 비관적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범민주파가 '비토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23석의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홍콩 민주주의는 현재와 달라질 바가 없다"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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