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함에 따라 미국의 대아시아, 대중국 정책의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일단 오바마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미·중 관계의 기본적인 발전방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도
주미 대사 교체 등 대미 외교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보호무역주의와 국제인권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오바마보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미·중 관계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시각이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바마는 최근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봉착한 미국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대중 정책을 급격히 바꾸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후보로서의 정견과 실제 대통령 취임 후 세계정책을 추진하는 미국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는 점에서다.
저우치(周琪)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
리처드 닉슨에서 조지 W 부시에 이르기까지 최근 7명의 미국 대통령 중 5명이 선거 과정에서 대중 정책 변화를 이야기했지만 당선 후 필요에 따라 이를 포기했다"며 "오바마가 대중 정책을 재점검은 하겠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런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중·미관계는 이미 상당히 성숙해 상호 경제의존도도 심화하고 정부·민간 교류도 활발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권교체가 중·미 관계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진 부원장은 "미국이 현재 직면한 부활하는 러시아 문제,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북핵, 금융위기 등은 중·미 관계발전에는 유리하다"며 "미국이 이런 문제를 처리하는 데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당선에 대비해온 중국 정부가 미국통인 허야페이(何亞非)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차기 주미대사에 기용하는 등 대미 외교라인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 부부장은 오바마와 같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집권 2기인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주미대사관 참사관과 공사로 있었으며,
양제츠 현 외교부장(장관) 임명 당시 최후까지 경합했던 실력자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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