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백길현기자]
39번째 42.195km를 두 다리로 뛰어 중국 베이징 냐오챠오로 들어온
이봉주(38)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회한이 가득했다.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이번이 4번째 올림픽 도전. 매번 금메달을 노렸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욕심이 더 컸다. 그러나 하늘은 그에게 금메달을 주지는 않았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24일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전체 28번째로 레이스를 완주했다. 2시간17분56초의 기록. 1위로 결승선을 끊은 케냐의 사무엘 카마우 완지르의 2시간6분32초와는 10분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완지르의 나이와는 16년 차이가 난다. 28위의 이봉주는 38세, 완지르는 22세다.
"좀더 잘하고 싶었다"는 이봉주는 "역시 나이가 들어 힘들다"며 "체력적으로 아무래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미소지어 보였다.
이봉주는 "후반까지 잘 따라가보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너무 아쉽다"며 연신 '아쉽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많이 기대하고 응원했을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말도 남겼다.
올해로 한국나이 39살이 된 이봉주는 자신의 39번째 완주를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현역 선수로서는 이봉주 만큼 많이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이가 없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98명이 완주에 도전, 22명이 중도 포기했다. 4번의 올림픽 출전도 그가 유일하다. 극심한 체력 소모가 요구되는 운동인 만큼 마라톤은 선수 수명이 짧다.
그러나 이봉주는 쉼없이 도전해왔다. 베이징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마지막을 말하지는 않았다. 이봉주는 이날 경기 후 은퇴계획에 대해 묻자 "글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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