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박지은 기자]
98명 가운데 28위. 서른 아홉 이봉주(삼성전자)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해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을 돌아 도착점에 다다른 이봉주의 얼굴에 후회라고는 없어 보였다.
이봉주가 폐막일인 24일
2008 베이징올림픽 톈안먼 광장에서 출발해 궈자티위창까지, 42.195km의 남자 마라톤 구간을 2시간17분56초로 완주하며 28위에 올랐다.
1996년 첫 출전한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을 목에 건 이래 4연속 올림픽 무대에 도전했던 이봉주는 생애 마지막이 될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1990년 전국체전부터 이번 베이징올림픽까지, 무려 39차례 풀코스를 완주한 현역 마라토너가 됐다.
우승은 케냐의 사무엘 카마우 완지루에게 돌아갔다. 완지루는 2시간06분32초의 올림픽신기록(종전 2시간09분21초)으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봉주의 팀 후배
이명승(29,삼성전자)은 2시간14분37초로 18위에 오르는 선전을 보여줬고,
김이용(35,국민체육진흥공단)은 2시간23분57초로 50위에 머물렀다.
레이스 초반 40위권을 유지했던 이봉주는 "완만한 언덕이 나오는 35㎞ 지점을 승부처로 보고 스퍼트하겠다"던 자신의 말대로 35km 지점부터 힘을 내 33위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막판 스퍼트로 다시 5명을 제쳤으나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대전 계족산, 강원도 횡계,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 등을 오가며 묵묵히 길고 긴 훈련을 소화해 온 이봉주는 올림픽을 앞두고는 중국 다롄에서 적응훈련을 하는 등 마지막 도전을 위해 땀을 흘렸으나 메달 대신 서른 아홉 번째 완주라는 대기록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 1993 호놀룰루 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이봉주는 이후 1996 후쿠오카 국제마라톤, 1998 방콕아시안게임, 2001
보스턴마라톤,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7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월계관을 쓰며 국민 마라토너로 15년간 정상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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