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베이징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28위에 머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는 환경이 바뀐 탓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등 컨디션 유지에 애로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24일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공동 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6일 다롄에 도착한 뒤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어제도 수면제를 먹고 잤다. 피로가 많이 쌓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인 통산 39번째 완주에 성공한 이봉주는 막판까지 40위권에 처져 있다 특유의 지구력을 앞세운 스퍼트로 10명 이상을 제치고 2시간17분56초, 28위로 골인했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에티오피아)가 보유 중인 세계기록(2시간4분26초)에 한참 뒤졌고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보다도 10분 이상 모자랐다.
그러나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끈기로 이봉주는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했다.
베이징올림픽 마라톤 코스를 두 차례 답사했던 이봉주는 "코스는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 초반 선두권과 거리가 벌어져 이를 만회하려다 보니 큰 타격을 받았다. 체력적으로도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날 밤 비가 내려 약간 습도가 높았고 뛰다 보니 더웠다"며 예상했던 무더위가 체력을 급격히 소진시킨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이후 출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과 논의해 차차 계획을 세워가겠다"고 답했다.
오 감독은 "올림픽 전까지 특별히 거취와 관련한 문제는 일절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올림픽을 대비해 체력 훈련을 많이 치렀지만 결국 스피드 싸움에서 밀렸다"고 평했다.
이어 "원래 큰 게임이 있을 때 봉주가 잠을 못 자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부담감도 한 몫 한 것 같다. 아무래도 30대 초반에 비해 체력 회복이 늦을 수밖에 없고 결국 피로 누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한국 선수 중 2시간14분37초를 뛰어 1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이명승(29.삼성전자)에 대해 오 감독은 "예상대로 자기 임무를 다해줬다. 초반 스피드가 빨랐는데 아프리카 선수들에 밀리지 않으려 오버 페이스를 해 막판 기록이 조금 덜 나왔다"면서 "그러나 2시간10분대 진입은 충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cany9900@yna.co.kr
(끝)
<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
< 연합뉴스 "올림픽 포토 매거진" >
< 실시간 올림픽뉴스는 LGT M-Sports와 함께 **7070+Ez-i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