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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대표팀, 올림픽 부진한 성적 때문에 후폭풍 거세

스포츠조선 | 기사입력 2008.08.25 10:27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두 번이나 완패한데다, 동메달조차 따지 못하고 24일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던 일본 야구대표팀의 올림픽 후폭풍이 엄청나다.

 예년에 보기 힘들었던 책임 공방이 치열하다.
 올림픽 일본 전체 선수단을 이끈 후쿠다 단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24일 베이징시내에 있는 재팬하우스에서 진행된 대회 마무리 인터뷰에서 "각 팀으로부터 최고의 선수를 소집해 1년 넘게 준비를 했음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워크도 부족했고, 연대감도 없었다"며 야구와 축구대표팀에 비난을 퍼부었다. 또 선수촌에 머물지 않고 호텔에서 특별대우를 받았던 야구대표팀을 겨냥, "모든 선수들이 선수촌에 머무는 것은 원칙이다. 경기단체별로 특별 대우를 해주다보니 큰 문제가 발생했다"며 성토 수위를 높였다.

 야구대표팀 호시노 감독 역시 "대표팀의 힘이 부족했다.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쿠바와의 첫 경기서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쾌했고, 선수들에게 공포감까지 조성한 것이 향후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며 은근슬쩍 심판탓으로 돌렸다. 야노 투수코치 역시 투수 교체 실패에 대한 책임은 언급하지 않은 채 "투수들이 기술적인 것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터프함이 부족했다"며 슬쩍 가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선수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큰 활약을 보인 에이스로 호시노 감독의 총애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요미우리 투수 우에하라는 귀국 즉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내년 WBC에 참가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우에하라는 "한국은 국내경기서도 국제 공인구를 쓰는 등 국가적으로 움직이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실밥과 가죽 등 익숙지 않은 공에 당황하는 투수들이 많았다. 하루빨리 국제 공인구를 도입하자"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한국과의 준결승, 미국과의 3~4위전 등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했던 좌익수 G.G. 사토(세이부)는 소속팀으로부터 '위로 휴가'와 동시에 정신적인 외상 치료를 위한 카운슬링까지 받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열리는 2회 WBC에 호시노 감독의 재기용설이 나오면서 일본 언론들과 야구팬들의 반대 여론이 비등하는 등 자중지란에 빠지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 남정석 기자 scblog.chosun.com/jungsuk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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