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까지 맡아줘."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뚝심과 파격의 용병술을 발휘하면서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낸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3월 미국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사령탑을 맡아 '베이징의 기적'을 재연해달라는 염원이 담긴 요청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24일 베이징에서 김 감독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상 WBC까지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김 감독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했다. 하 총장은 25일 "(대표팀 감독직에 관해) 대화를 나눴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지금은 금메달의 감동을 함께 즐기고, 자세한 이야기는 귀국해서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25일 귀국한 한국 선수단의 합동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내년 WBC에서 감독을 맡는 문제에 대해 "팀(두산)에 못한 부분이 있어 지금 말씀드릴게 아니다. 내일부터 팀에 못했던 부분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김 감독은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지난 3월 올림픽 최종예선을 마치고 돌아온 뒤 '선수혹사 논란'이 일어 상처를 받았고, 두산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우승 후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일단 '신 국민감독'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가 탄탄하게 쌓였다. 그리고 김 감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던 일부 야구인들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지도자의 통솔력이나 용병술 등에 대해 문제를 삼을 근거가 사라졌다.
가장 큰 걸림돌은 두산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역전패한 한을 풀어야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구단 고위층의 인식전환으로 해소될 수도 있다. 단지 두산의 감독이 아닌,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팀 감독으로 국가를 빛내는 일은 구단의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구단이 성적부담을 덜어주면 한결 여유롭게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이 끝난 뒤 "WBC까지 감독직을 맡을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여운을 남겼다. 7개월도 채 남지않은 WBC에서 '신 국민감독'의 파격 용병술을 다시 보게 될지 팬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 사진 |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이평엽기자 yuppie@- 대한민국 스포츠 연예 뉴스의 중심 스포츠서울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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